[우아한테크코스 6기] 레벨2 돌아보기 (2024/04/15 ~ 2024/6/14)

 


우테코에 들어온 지 진짜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지나 레벨3가 시작하기 전날이 되었다.
레벨3를 시작하기 전, "내가 어떤 것들을 중점에 두고 레벨2에 임했는가", "레벨2를 거치며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가" 를 되돌아보는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 무엇을 중점에 두었는가

하나의 레벨은 내가 원하는 걸 다 챙길 수 없는 2달 가량의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이 안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힘쓴 것 같았다.
 

우테코에서 가장 많이 얻어갈 수 있는 학습 방법 찾기

특히 학습 방법에 고민이 많았다.
레벨1을 되돌아보면 생각보다 공부할 시간이 많이 없다고 느꼈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스터디도 하고 책도 보고 하는 사람들 정말 신기했다.
 
만약 어떤 날 하루동안 A,B를 하려고 했다면 A를 다 끝내지도 못한 상태로 하루가 지나가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시간 컨트롤이 정말 힘들었다.
(레벨3 팀원들과 시간관리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다.)
 
아무튼 나는 이 짧디 짧은 시간 속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챙겨가는 방법을 찾아나섰고
내가 사용한 방법은 이것들이다.
 
 

1. 학습 키워드 기록

미션 1개에 2주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2주는 생각보다 짧다.
이 안에 가장 많이 챙겨가는 방법은 하나 뿐이었다.
바로 '기록'
 

키워드 학습 기록

 
나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정말 궁금하고 당장 알지 못하면 못참겠다 싶은 내용들은 그날그날 학습하면서 기록했지만
일단 돌아가게 만들고 나중에 찾아보아도 괜찮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학습 키워드만 기록해두고 넘어갔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 궁금했던 부분들 부터 하나하나 학습하며 기록해두곤 하였다.
그리고 내가 기록하지 않아도 이미 잘 정리된 래퍼런스가 있는 경우는 그냥 래퍼런스를 기록해두곤 하였다.

최근 블로그에 하나씩 올리는 포스팅은 이때 작성해둔 글들을 다듬어서올리는 것이다ㅋㅋ

 
 

2. 좋은 질문 많이하기

예전에는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웠다.
내가 뭘 모르는 지 몰랐고, 모르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질문을 잘 하는 사람들이 정말 멋있어보였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하지만 우아한 테크코스의 분위기는 질문을 권장하고, 질문을 제대로 못해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다.
때문에 질문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이 많이 없어졌다.
 
또한 질문은 그저 많이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의미있는 질문을 던져야 똑같이 의미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항상 질문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하며 학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근본적인 질문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생각하며 학습한다는 것은 "이게 뭐지" 하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 의문을 정확히 캐치해서 '궁금증'으로 바꿔내는 능력이다.
 
항상 개발을 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해결만 하고 넘어가던 나는 질문할 거리가 없는 것이 당연했을 터다.
 
문제가 어떻게든 해결되었다고 그냥 넘기지 말고 "이건 왜 이렇게 되는거지?" 라는 의문을 항상 품자
 
 

3. 잡담은 경쟁력!

공부하다가 내가 어떤 사고의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가정하자.
예를 들어 어떠한 근거를 통해 DB 테이블을 설계했다.
그럼 그냥 넘어가지 말고 근처에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이러한 설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어보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다보면 내 의견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다.
또 다른 이들도 그 대화속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우테코는 이런 분위기인 것 같다.
많이 떠드는 사람이 많이 얻는다.
 
레벨1에서는 이를 깨닫지 못해 다른 이들과 대화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지만, 레벨2에서는 대화를 많이했다.
 
 

라이트닝 토크 ⚡️

 
가벼운 주제라도 내 생각을 얘기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은 '라이트닝 토크' 라는 활동을 통해 우테코에서도 제공되었다.

나는 API를 유연하게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한 기록을 가볍게 발표를 해보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위는 내가 'API 유연하기 설계하기' 에 대해 발표한 영상이다.
솔직히 여기 올리는게 부끄럽지만 성장하는 과정이니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ㅋㅋ
 
이 내용에 대한 사람들의 답변을 들으면서 유연하게 설계하는 것도 좋지만 클라이언트를 너무 믿지 않아야한다는 점도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조회할 데이터의 수 등을 클라이언트가 설정할 수 있도록 열어준다면 비슷한 API를 여러개 만들 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설계하고 어떠한 조치도 없는 경우 모든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조회하는 악의적인 요청을 대해 열린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는 메모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한 인기테마의 기준은 비즈니스 정책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로부터 받은 기준을 바탕으로 조회하는 것은 어색하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유연한 설계에 대한 고민에 빠져서 이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라이트닝 토크를 통해 좁아졌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여러 잡담을 거치고 다양한 의견에 반박도 당해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할 때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보아야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역시 "잡담은 경쟁력"
 
 

리뷰어와 많은 대화 💬

 

 
레벨1에서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리뷰어와 의미있는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한 점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주도해서 질문하지 못했었고,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 지도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다.
또 한편으로는 현업자인 리뷰어에게 내 코드를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기도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레벨2에서는 보다 열심히 질문하고 의문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2. 좋은 질문 많이하기' 에서 말했던 것처럼 개발하면서 스쳐지나가는 의문을 놓치지 않고 궁금증으로 이어나갔다.
 
 

 
그리고 혼자만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리뷰어에게 질문했고, 좋은 답변들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필요이상의 내용을 과하게 학습하는 실수도 있었지만, 레벨1에서는 받지 못했던 "의미있는 질문들을 했다"라는 리뷰어들의 피드백을 보면서 성장을 느꼈으며 꽤나 뿌듯해했던 기억이 난다.
 
 
 

🆙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가

이번 레벨2에서 가장 성장했다고 할 법한 부분은 '내면의 유연성' '학습 방식' 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연성' 이란?

고통스럽다고 느끼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스킬이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고 그 상황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목표이다.
 
각 레벨마다 유연성 강화 목표를 설정하는데
레벨2에서 나의 목표는 '나에 대한 메타인지 기르기' 였다.
 
 

나에 대한 메타인지 기르기

 
이런 목표를 설정한 것은 큰 이유가 있다.
나는 남들이 공부했다고 하는 것들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
 
누군가 A를 학습했다고 하고, 누구는 B를 학습했다고 얘기하면
나는 "나도 사람들을 따라잡으려면 저것들을 학습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학습목표가 점점 넓어지고
그렇게 넓어지는 학습 목표를 보며 의욕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줄어들던 사람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벨1에서는 페이스 조절을 목표로 생활하였고 조급한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가는 과정이라는 돌아보기 글을 작성했었다.
그리고 레벨2에서는 개발이라는 행위 자체를 즐기던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학습에 대한 강박과 조급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찾는 근본적인 원인 탐색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인생의 흐름과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평생 학습을 해야하는 직업인 개발자로 살아가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레벨2의 유연성 강화 목표는 자연스레 '나에 대한 메타인지 기르기'가 되었고 그 과정에 대해 돌아보는 글도 작성하였다.
 

일일회고

일일 회고 기록

 
이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레벨2 기간동안 매일 나의 생각/느낀점/감정/배운점 을 글로 풀어내는 일일회고를 해보았다.

이 활동을 하게된 이유는 내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스스로 캐치하기 위함이다.
생각을 기록해야한다고 인지하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떠올랐을 때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되었고
기록하고 다시 한 번 흝어보면서 내 솔직한 생각의 흐름들을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
 

나는 이러한 유연성 강화 훈련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이로인해 개발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많이 변했다.
이제는 남들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천천히 나아가려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잘못된 주장일 수도 있어 부끄럽지만 내 라이트닝 토크 영상을 여기 올린 것도 내 자세가 개선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의 나였다면 올리지 않고 숨겼을 것이다.

 
 
 

학습 방식 개선

이전의 나는 문제를 해결할 때,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다면 그냥 넘어가는 학습방식을 가졌었다.
왜그랬는지 생각해보니 공부라는 것에 대해 '조급함'이 너무 커서 그랬다.
남들은 이미 할 줄 아는 것들을 쩔쩔매며 공부하는 내가 부족해보였고 싫었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질문하는 것도 부끄럽고 어려워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남들은 쩔쩔매며 공부해서 습득한 지식일텐데 나는 왜 쩔쩔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럽고 부족해보였나 싶다.

 
 
아무튼, 그랬던 나는 유연성 강화 훈련을 거치며 조급한 마음이 덜어져서인지 더는 그렇게 학습하지 않는다.
 
개발을 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원인을 생각해본 뒤에,
구글에 마주한 상황을 영문으로 검색하고 여러 래퍼런스, 공식문서들을 참조한다.
그리고 글을 아주 천천히 읽어본다.

영문으로 검색하는 이유는 보통 공식문서가 영어이고, 외국 자료가 훨씬 양질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ex. Baeldung)

 
 
이정도로 아주 작은 개선만 했는데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
찾은 래퍼런스들을 급하지 않게 천천히 읽으니 웬만한 내용은 다 적혀있었다.
급하게 찾을 때는 쓸만한 참고자료가 거의 없다고 느꼈는데 사실은 내 문제였다.
 
우테코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될 수 없지 않았을까?? 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레벨2를 떠나보내며

 
레벨2를 떠나보내기에는 솔직히 아쉬운 점이 많이 떠오른다.
"스프링 스터디라도 하면서 책 한 권이라도 읽을걸..", "레벨1때 자바 공부 더 할 걸..", "사람들이랑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볼걸.." 등등 많은 후회가 든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보다 얻어간 것이 더 많다. 우테코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내면의 유연성, 앞으로 어떻게 학습해나가야하는지 등등
 
또 우테코의 레벨은 아직 3개나 남았고 이 아쉬움을 떨쳐낼 충분한 시간이 있다.
 
깨달은 부족한 점 아쉬운 점은 남은 기간동안 채워나가고
배운 점들은 이 회고를 계속 돌아보며 잊지않고 습관화해나가고자 한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레벨3는 같은 아쉬움이 남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