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테코 덕분에 1년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또 소중한 동료와 멘토를 만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우아한테코크스의 마지막 기간인 레벨5를 마무리하고 이 과정에 대한 기록을 남겨놓고자 한다. 마지막 글인 만큼 조금은 진지하게 적어보았다.
취업준비 기간
우테코 레벨5는 취업 준비 기간이다. 때문에 우아한형제들 우테코 전형 신입 지원 기회도 주어졌다.
취업 설명회도 우형 직원분들께서 오셔서 진행해주셨고 꽤나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토스뱅크 취뽀
이 기간에 나는 토스뱅크 테크니컬 면접에 합격하여 컬처핏 면접을 준비하고 있어 굉장히 바쁜 기간이었다.
우형 자소서 마감이 11월 1일 오전 7시였는데, 컬쳐핏 면접은 10월 31일 저녁이었다.
자소서는 토뱅 면접을 준비하느라 단 한 자도 써두지 않은 상태였고, 31일 저녁 면접을 보고 와서 자소서를 쓰는 인원들과 카페에서 모였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다.
우형이라는 회사는 네카라쿠배의 '배'로 유망한 IT 대기업 중 하나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회사에 공감 가는 가치가 크게 없었고 그래서인지 자소서를 적을 수가 없었다. 자소서에 어느 정도 예쁘게 포장해서 쓰는 것들은 있다고 해도 아예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았다.
이게 당연하긴 하다. 우테코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우아한형제들이라는 회사는 우테코와는 완전히 별개이다.
그래서 공감 가는 포인트를 찾아보려면 기업에 대한 서칭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개인적으로 당시 최고의 관심사였던 토뱅 취업준비를 더 우선시하느라 기업에 대해 거의 알고 있는 게 없었다. 또 우형에서 우테코에 크게 관여하는 일은 없었고 우테코의 교육 철학과 우형의 실무는 많이 다른 듯했기에 나에게 우형은 '잘 모르는 회사'였다.
그래서 결국 우아한형제들 지원은 때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갖고 이 시점에 포기하고 자소서 제출을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좋은 경험을 해 볼 기회를 하나 놓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당시에 그 선택은 최선이었고 후회하지 않는다.
토스뱅크 컬처핏 면접을 정말 즐겁게 보고 와서 더욱이 후회는 없었다.
그리고 우아한 형제들 지원 마감시간인 11/1 오전 7시에서 2시간이 지난 오전 9시 토스뱅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아쉬워할 시간조차 없긴 했던 것 같다.
자세한 토스뱅크 취업 회고가 궁금하면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구구의 재테크강의
레벨5는 백엔드 코치인 구구가 재테크강의(일명 '우아한(재)테크코스')도 해주어서 굉장히 유익했다.
취업을 하게 되어서 돈을 모으고 굴릴 방법을 공부해야 했는데, 많인 키워드와 힌트를 얻어갈 수 있었다.
투자, 저축에 대해 무지해서 알바비를 받으면 전부 써버렸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구구 얘기를 듣고 ISA 계좌도 개설했고 노후연금, 투자 등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공부해보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기 때문에 열심히 모아보려고 한다.
우테코 6기 수료식
우테코를 시작했던 날은 2월이었는데 어느덧 수료식 날이 되어버렸다.
1년간 함께한 크루원들, 그리고 정들었던 잠실캠퍼스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달렸던 만큼 최대한 즐거운 분위기로 수료식을 즐기려고 했다.
소중한 추억 돌아보기
레벨1 솔라조 ☀️
우테코에 들어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인 레벨1 솔라조도 정말 많이 기억에 남는다.
함께 레벨 인터뷰 스터디를 하기도 했고 한강에 놀러 가기도 했고 술도 먹고 밥도 먹고 보드게임도 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다들 성향이 제각각이라 다 같이 제대로 놀러 가보진 못했지만 함께 보낸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서로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받았던 것 같다. 땅콩팀과 더불어서 가장 터놓고 대화할 수 있던 사람들 중 하나였지 않았나 싶다.
땅콩팀 🥜
정말 많은 시간을 땅콩팀과 보냈기에 각별했던 우리 팀과 이제 매일 볼 수는 없게 되니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한 명 한 명 취업에 성공할 때마다, 그리고 종종 보고 싶을 때마다 모여서 얼굴을 보기로 했다.
끝나고 땅콩 디벨롭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니 앞으로 볼 날이 수두룩하다~
회고를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엔 연말파티를 하자고 파티룸도 잡아두었다.
7월부터 동고동락한 우리 땅콩팀 앞으로 오래오래 만났으면 한다!
평균 DAU 8
'땅콩'은 우아한형제들 개발 밋업에서 사용되었다. 이후 서비스에 접속하는 실제 유저들이 발생하는 중이다.
아직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밋업 이후 평균 DAU가 8로 측정되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더욱 키워나갈 예정이다.
우선 지금 자체로도 사용성이 좋으니, 더 다양하고 재밌는 밸런스 게임 질문들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앞으로의 땅콩
앞으로 땅콩은 사실 다들 팀원들이 취업 준비에 들어간 상태라서 뭔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큰 작업은 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다.
때문에 앞으로는 팀원들이 모두 작업에 관여하기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TF팀 단위 작업을 제안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간이 되는 팀원들을 모아 TF팀을 구성한다.
그리고 '근거-과정-결과'를 문서화하여 팀 협업툴 채널에 공유한다.
모두가 참여할 수 없는데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방식보다는 TF팀 방식을 적용해야 지속가능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의견에 팀원들도 공감해 주었고 팀 디스코드에 이런 채널이 하나 생기게 되었다. (디스코드 이름은 무시해 주세요 백엔드 팀 컨셉입니다^^)
앞으로의 땅콩과 팀의 성장도 정말 기대된다!
우테코를 떠나보내며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시간에 한산해진 잠실 캠퍼스의 사진을 보며 정말 우테코가 끝났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 공간에서 참 많이도 배웠고 성장했다.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
우테코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1년간 구르며 지식적인 성장도 얻었다. 하지만 우테코에서와 같이 양질의 인적 자원이나 특별한 상황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앞으로 개발자로서의 커리어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배워서 나가게 된 것 같아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우테코가 아니었다면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배울 수 있었을까? 몇 년이 지난 뒤에나 많은 시도 끝에 배우지 않았을까?
이거 하나만으로도 우테코에서 얻을 건 다 얻었다고 느낀다.
협업의 소중함
평소 함께의 가치와 협업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지만, 우테코에서 다시 한번 이러한 가치들을 깊이 있게 느끼고 나가는 것 같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를 마주쳤는데, 빠른 이슈 공유와 소통으로 이루어진 협업을 통해 문제를 빠르게 분석 및 해결해 나갈 수 있었고
크루원들과 스터디를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 같았지만 함께여서 가능했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가는 것 같아 행복했다.
우테코에서 다시 한번 느낀 동료와 협업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앞으로 만나게 될 동료들과도 균형 있게 어우러질 수 있는.. 그리고 함께 성장을 도모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다시 처음으로
토스뱅크에서의 새로운 시작
우테코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도착하게 된 정착지는 토스뱅크이다.
토스뱅크에서 토스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여 토스와 함께 금융계의 혁신을 이끌어가고자 한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을 알기에 많이 노력할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토스뱅크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인 Kotlin을 학습하고 기록해나가 보고자 한다. 사실 이미 대학 공지 알림이 왓캠퍼스 프로젝트에 Java to Kotlin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며 학습 중에 있다. 또 이미 관련해서 재밌거나 신기한 내용을 몇 가지 기록해두기도 하였다.
차근차근 노력해서 토스뱅크에 없어선 안 될 사람이 되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이전에 한 크루원이 백엔드 코치였던 구구에게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이고, 어떤 회사를 가는 게 좋은가요?"라는 뉘앙스의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들었던 답변 중 이 내용이 기억에 강렬히 남아있다.
네카라쿠배같은 회사에 집착하지 마시고 본인이 있는 곳을 네카라쿠배처럼 만들어보세요.
말처럼 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유명하지 않았던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에 가치를 느끼고 입사하셔서 현재 IT 최고의 기업 '네카라쿠배' 중 하나인 배민이 될 때까지 함께 하고 계신 구구를 보면서 이 말에 큰 힘을 느꼈다.
내가 있는 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토스뱅크의 유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자 한다.
앞으로의 목표
나는 공유와 협업 그리고 이를 통해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가치를 느끼는 사람이다.
앞으로 현업에서 만나게 될 문제에 대해 이러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면서 살아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언젠간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백엔드 기술에 대한 강의나 책도 만들어보고 싶다.
본인 또한 김영한 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쉽게 스프링부트 기초를 이해하고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김영한 님과 같이 초심자들을 이끌어주는 이정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품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 경험들을 얻기 위해 꾸준히 힘차게 달려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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